한화오션 ‘천조국’ 방산시장 진출 카운트다운 들어가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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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군사위원회 주요 인사 미팅
미 해군력 증강 기여 강한 의지 표명

한화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Philly) 조선소. 부산일보DB 한화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Philly) 조선소.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26일 용산 미군 부대에서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주요 인사와 미 해군 함정 사업 운영에 관한 여러 현안에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장에는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 잭 리드(Jack Reed) 일행과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 대사 그리고 한화오션 권혁웅 대표와 특수선사업부장 이용욱 부사장,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함정 MRO 사업 참여 등을 통해 미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MRO는 유지(Maintenance)·보수(Repair)·운영(Operation)을 뜻하는 영문 약어다. 국방 무기체계 가동과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산업으로 방산 업계 입장에선 중요 먹거리 중 하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로부터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현지 필리(Philly) 조선소 선박 건조 승인 절차가 더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 달러, 우리 돈 1380억 원 상당에 인수하며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필리 조선소 사업장. 부산일보DB 필리 조선소 사업장. 부산일보DB

미국 최대 규모 상업용 독을 보유한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 자회사다.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근거해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해 왔다.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군 수송함 수리‧개조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로 미 해군 MRO 수주 시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리드 위원장 방문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한화오션의 글로벌 조선 전문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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