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서 개막… ‘IEA 사무총장 “각국 '전력망 건설' 적극 추진해야”(종합)
무탄소 에너지 기술’ 부산 집결…6일까지 대정정
'한·IEA 포럼'·'CFE이니셔티브 콘퍼런스' 등 개최
코트라, 4∼6일 국내 최대 환경·에너지 상담회
전문가들 "무탄소에너지 이행기준 조속 마련해야"
기후·에너지 분야 국제행사인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2024 WCE)’가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기조연설은 비롤 사무총장과 제임스 바커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수가 맡았다.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청정에너지 전환 시대의 세 가지 도전 과제로 △청정에너지 제조 및 핵심광물 공급망 다각화 △전력안보(Electricity security) △원자력의 역할을 꼽았다. 특히, 비롤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 전환 시대에 직면한 도전으로 ‘전기화 미래’를 꼽으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력망 건설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가 문제다. 더 많은 발전소를 짓고 있지만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전력망 건설은 무시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은 전력망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전기 저장의 가용성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어 “원자력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용된다면 전력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CFE(무탄소에너지) 리더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지도자들이 모여 '탄소중립으로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산업부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계기로 '한·IEA 포럼'을 개최했다. '무탄소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의 길'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비롤 IEA 사무총장, 최남호 산업부 2차관, 키하라 신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 20여개국 주한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남호 차관은 축사에서 "한국과 IEA가 함께 발표한 무탄소에너지 공동선언문이 ‘CFE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확산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와 IEA는 전날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IEA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의 조기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자는 개념이다.
이날 한국의 CF연합이 주최하는 'CFE 이니셔티브 콘퍼런스'도 열렸다. 행사에는 CF연합 이회성 회장을 비롯해 비브하 다완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TERI) 이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팀 굴드 IEA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등 무탄소에너지 관련 국내외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토론에서 "선진국 중심의 재생에너지 요구는 개도국과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 '사다리 걷어차기'로 실질적 탄소중립에 한계가 있다"면서 CFE 이니셔티브의 조속한 이행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산업부는 한수원, 한국수소연합과 함께 4∼5일 벡스코에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특별행사로 '청정수소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코트라(KOTRA)는 4∼6일 벡스코에서 환경 분야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돕기 위해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2024' 행사를 진행한다. 코트라는 행사 기간 행사장에서 일대일 수출·프로젝트 상담회를 이어간다. 코트라 무역관에서 초청한 30개국, 100여개 해외 기업과 국내 170여개 기업이 수출·프로젝트 상담을 진행한다.
산업부 등 정부 부처와 부산시, 민간 13개 기관이 주최하는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IEA와 공동 개최한다.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주제로 기후·에너지 분야 11개 콘퍼런스, 5개 전시관에 537개 기업 전시, 55개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한-IEA 공동포럼, 에너지 인공지능(AI) 포럼, 탄소중립·녹색성장포럼, 기후 위기 대응 글로벌 해상도시 콘퍼런스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가 이어진다. CFE, 미래모빌리티, 환경, 해양, 기상, 산림 등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CFE 워크숍,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는 원자력 청정수소 포럼,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