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MOU 체결
세계적 미술관 부산 유치 본궤도
2031년 개관 목표 건립 추진키로
최초 계약 후 지속적 운영도 가능
의견 수렴 거쳐 본계약 체결 예정
부산시가 프랑스의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남구 이기대공원에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건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31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는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서면 지역의 미술 문화 저변 확대는 물론,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9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퐁피두센터와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퐁피두센터 로랑 르 본 회장이 화상 연결을 통해 체결했다.
시와 퐁피두센터는 현대 미술의 진흥과 발전, 문화 접근성 확대, 공공 문화 교류 등 공동 목표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미술관 분관 건립·운영, 전시·교육프로그램 기획, 작품 대여 등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퐁피두센터는 전시·교육프로그램 기획과 작품 지원, 브랜드 사용권 및 운영 자문 등을 맡게 된다.
시와 퐁피두센터가 이날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세계적 미술관 부산 유치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박 시장은 2022년 1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로랑 회장을 만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후 양측은 화상회의와 로랑 회장의 부산 방문 등 수십 차례의 협의를 거쳐 미술관 유치를 최종 확정했다.
‘퐁피두센터 부산’은 현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남구 이기대예술공원의 핵심 시설로,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설계는 향후 국제 공모를 통해 진행되며, 이기대예술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퐁피두센터 부산을 기장~해운대~이기대~북항으로 이어지는 ‘부산 문화예술 해안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행정 절차를 거쳐 2027년 공사에 들어가 2031년 개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술관 건립 총사업비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1081억 원으로, 연간 125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개관 첫해에 46만 2000명이 미술관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퐁피두센터 부산은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등 거장들의 작품 1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럽 최대 규모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의 위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만의 독창적인 전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또 최초 계약 5년 이후 재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시와 퐁피두센터는 예술위원회를 구성해 부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과 행정 절차를 거쳐 본 계약(MOA)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퐁피두센터 부산이 전시와 별도로 지역 예술인을 위한 전시·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지역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과 지역 예술계 등 각계각층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해 퐁피두센터 부산의 운영과 건립에 대한 소통과 자문을 수렴하는 등 성공적인 개관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