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2조 3000억 원 이차전지 공급 계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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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사에
‘2170 배터리’ 6년간 공급
“안정적 배터리 판로 확보”

이차전지 선도기업 (주)금양이 자사 이차전지 상품의 미국 내 독점 유통업체를 선정했다.

금양은 19일 미국의 나노테크 에너지(Nanotech Energy)사와 포괄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한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7억 2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 규모다.

나노테크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본사가 있다. 고순도 층상 그래핀을 유일하게 산업화한 기술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셀 제조 및 판매 회사다. 그래핀 기반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금양은 이번 계약을 통해 2170 원통형 전지(사진)에 대한 미국 내 독점적 유통업체로 지정하고 지정된 지역내의 고객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UPS(무정전공급장치), 그리고 기타 어플리케이션용 배터리 공급에 합의했다.

금양은 공시를 통해 “향후 발주처의 발주계획에 따라 매월 별도의 구입 주문서(Purchase Order)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의 기간은 2030년 12월 말까지로 상호협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양 관계자는 “미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ESS, UPS 및 기타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나노테크사를 통해 금양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양 류광지 회장도 “나노텍 에너지와 맺은 이번 계약은 금양 원통형 배터리의 우수성을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아 성사된 대규모 계약으로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금양의 입지를 공고히 해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양은 2022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어 국내 3번째로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170 원통형 2차전지 등 소형 전지는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와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각종 전자제품에 활용된다.

한편 금양의 PER(주가수익배수)과 PBR(주가순자산배수)은 이날 기준 각각 -46.59배, 14.73배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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