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oCA, 오늘 만나는 미술] 작은 사물에 담긴 무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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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전

부산현대미술관 '쿵' 전시 모습.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쿵' 전시 모습.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쿵’은 도장이라는 작고 소박한 도구의 다양한 형태와 사용 사례를 살펴보고 이 도구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 진화하며 동시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조명한다.

도장은 고대부터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긴 도구다. 많은 문화에서 도장은 신분이나 권위의 상징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호였으며 이러한 도장의 전통적인 역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장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신뢰성과 신원을 보장하며 디지털 인증과는 달리 손으로 직접 찍어 본인의 인증을 담당하기에 더욱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장은 다양한 메시지나 이미지를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도장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그림 그리고 문구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매개로 활용할 수 있다. 전시에는 국내외 다양한 배경의 작가 및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도장이라는 소박한 사물에 담아내고 도장이 단순히 이름이나 서명 등을 찍는 도구를 넘어 복잡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전시를 통해 도장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보고 과거에 사용된 도장들과 그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도장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도장 그 자체의 조형성에도 주목한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한 도장을 전시하고 도장의 형식적 매력을 탐색한다. 도장과 동시대 예술 그리고 디자인의 만남을 다루며 도장이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창의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는 다재다능한 도구로서 탐구해 본다. 마지막으로 감상자들은 전시장에서 직접 도장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도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다.

전시는 도장의 다양한 활용성을 보여줌으로써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감상자들에게는 도장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장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종종 그 크기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물리적인 사물의 한계를 넘어서는 개념적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쿵’ 전시는 부산비엔날레 본 전시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으며 11월 30일부터 다시 부산현대미술관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최상호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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