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 外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
2025년은 세계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전환점이라고 한다. 긴축이 끝나고 완화로 전환되는 ‘피벗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특히 한국 경제트렌드에서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비대칭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서 걱정이다. 김광석 지음/이든하우스/310쪽/2만 원.
■소방의 역사
현직 소방관이 불과 싸우며 발전한 인류의 발자취를 엮어 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례 등 소방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이처럼 소방의 미시사를 탐구한 책은 보기 드물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탐색 못지않게 화재 현장이나 실무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실수요자들의 필요성도 염두에 두고 구성했다. 송병준 지음/부키/736쪽/3만 5000원.
■홀로 중국을 걷다
베이징부터 하얼빈까지 중국의 일곱 도시 곳곳을 누비며 지리, 음식, 건축, 역사, 문학, 영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특정 시대에 갇히지 않고 현대 중국의 모습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다. 유쾌한 입담으로 방송과 유튜브를 종횡무진 누비는 인문학자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 책이다. 이욱연 지음/창비/268쪽/1만 8000원.
■가자란 무엇인가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무자비한 집단학살이 시작되었을 때 일본에서는 시민사회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긴급 강연회가 열렸다. 일본의 지성 오카 마리 교수가 강연을 통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공유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책의 부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이다. 오카 마리 지음/김상운 옮김/두번째테제/215쪽/1만 8000원.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몰라서 묻는 것이 인생이고 알면서 묻는 것이 사랑이다.’ 알면서 묻는 질문엔 누구나 다 아는 그 대답을 해야 한다는 해설이 의미심장하다. 이 책에는 유쾌 통쾌한 역발상과 언어유희 그러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빛나는 문장이 가득하다. 저자가 카피라이터 정철이기 때문이다. 내가 버스를 놓친 것이 아니라, 버스가 나를 놓친 것이다. 정철 지음/김영사/348쪽/1만 8800원.
■새들은 언제 깃털을 터나
‘하늘에서 갑각류 벌레 같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이 시집에는 벌레가 자주 등장한다. 시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이미지는 종종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다. 이번 시집은 현실과 초현실적 요소를 혼합해 인간 존재의 미묘한 조건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불가해성을 탐구한다. 시인은 “태어난 김에 좀 더 사랑하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도우 지음/한국문연/144쪽/1만 2000원.
■대혼란의 세상, 희망을 찾아서
14인의 전문가가 평화네트워크만의 시선으로 오늘의 세계를 진단하고 평화의 길을 모색한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 최근의 전장과 무기 개발에 있어서 AI가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위험성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면서 AI 무기의 통제 필요성을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언급한다. 평화네트워크 기획/롤러코스터/264쪽/1만 7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