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11일 개막···미리 보는 개회식
오후 5시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서 진행
우주항공산업 메카에 블랙이글스 뜨고
경남 시대상·국민화합 다룬 공연 ‘눈길’
도내 75곳 경기장서 49개 종목 치러져
‘문화체전’ 표방 미술작품 등 볼거리도
제105회 전국체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개최지인 경남도가 준비한 개회식에서는 극적인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져 1만 5000명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경남도 전국체전기획단은 오는 11일 오후 5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제105회 전국체전 개회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사전 행사에 출격하는 블랙이글스는 30분 동안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를 내세운 경남의 특징을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에어쇼로 그려낸다.
도 체육회장의 체육인헌장 낭독과 선수·심판 대표 선서 후 이어지는 주제공연은 5막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로 꾸며진다. 도는 이 무대를 위해 운동장 뒤편에 가로 220m·높이 6m인 LED를 설치했으며, 바닥에는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영하는 프로젝션 맵핑 작업을 했다.
5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경남의 시대별 모습을 영상과 타악, 춤을 통해 차례로 보여준다. 우주의 빛을 품은 땅, 철기 문화에서 비롯된 찬란한 문명, 민주화·산업화 과정, 우주항공과 미래산업을 향한 꿈과 비전, 국민화합의 메시지 등이 담겼다.
식후 행사로는 가수 장윤정과 김다현, 송실장, 김희재, 하모나이즈 공연이 마련된다.
경남도 전국체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개회식은 우주 시대를 열고자 하는 경남의 열망과 바람을 담아 기획했다”며 “경남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힘이 있다는 점과 화합의 메시지 두 가지를 키워드로 삼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김해종합경기장을 포함한 도내 18개 시·군 7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파리 올림픽 주역들이 이번 체전에 대거 참가하면서 올림픽에서 펼쳐진 감동의 드라마가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큰 인기를 끌었던 양궁은 진주시, 펜싱은 남해군, 사격은 창원시에서 열린다. 양궁 남녀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 펜싱 스타 오상욱(대전시청),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 등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 선다.
배드민턴은 개막 전인 9일 밀양시에서 사전 경기로 치러졌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 선수가 부산 대표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지난 7일 김해체육관에서 사전 경기로 진행된 태권도 종목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시청)이 여자 57kg급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거머쥐며 압도적 기량을 입증했다. 동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도 지난 6일 여자 73kg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해시 전국체전추진단 김재율 단장은 “이번 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만 3만여 명이다.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챙기고 있다”며 “올해 체전은 특히 문화체전을 표방해 미술작품 등 볼거리를 많이 준비했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체전 폐막식은 오는 17일 김해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