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금정 보선 혈세낭비' 글 쓴 김영배 징계 착수…"엄중 경고"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구청장의 재임 중 별세로 치러지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당을 향해 "원인을 제공했다"며 '혈세 낭비'라고 비판한 김영배 의원을 징계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의 잘못된 주장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물론이고 부산시 금정구민들께도 큰 상처를 드렸다"며 "김 의원에게 자숙하고 성찰토록 엄중 경고하고,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제 고향 부산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왔다"면서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를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거냐"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후보, 김 의원 본인 등 지지자들이 유세 중인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김 전 구청장 아들 A 씨는 페이스북에 "저희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 수행 중 뇌출혈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모독인 거냐, 유족에 대한 모독인 거냐"고 토로했다.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금정구청장 재·보궐 원인과 관련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