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새 대표 먹거리 ‘바람의 핫도그’ 빠지고 ‘이것’ 들어간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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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미·9경·9품 선정위 재선정 마무리
바람의 핫도그→왕우럭조개 대체
볼락구이 대신 맹종죽순 정식 추가
9경 정글돔·매미성, 9품 둔덕 포도

거제 정글돔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정글돔에는 일명 ‘데빌 트리’(Devil tree)라 불리는 흑판수를 비롯해 보리수나무, 카나리아야자, 미인수, 극락 조화 등 300여 종 1만여 주의 열대 식물이 뿌리내렸다. 석부작 계곡을 비롯해 10m 높이의 인공폭포, 공중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감할 수 있다. 부산일보DB 거제 정글돔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정글돔에는 일명 ‘데빌 트리’(Devil tree)라 불리는 흑판수를 비롯해 보리수나무, 카나리아야자, 미인수, 극락 조화 등 300여 종 1만여 주의 열대 식물이 뿌리내렸다. 석부작 계곡을 비롯해 10m 높이의 인공폭포, 공중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감할 수 있다.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시를 대표하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특산품이 새롭게 선정됐다. 먹거리 중엔 그동안 대표성 논란을 빚은 ‘바람의 핫도그’(부산일보 2023년 11월 22일 자 11면 보도 등) 대신 ‘코끼리 조개’(왕우럭조개)가 합류하고, 명소 목록은 ‘거가대교’가 ‘매미성’으로 대체된다. 특산품에는 고로쇠수액이 빠지고 포도가 이름을 올린다.

거제시는 최근 ‘9미(味)·9경(景)·9품(品) 선정위원회’를 열어 지역을 대표할 새 음식과 명소, 특산물 27가지(곳)을 확정했다. 선정 기준은 지난해 전문 기관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민 여론조사 결과(60%)와 전문가 평가(40%) 그리고 역사성, 차별성, 발전 가능성을 평가했다.

9미는 기존 △대구탕 △굴구이 △멸치쌈밥 △도다리쑥국 △멍게·성게비빔밥 △물메기탕 △생선회와 물회에 △코끼리&왕우럭조개 숙회 △맹종죽순 정식이 추가됐다. 첫손에 꼽힌 대구탕은 거제시 시어(市魚)라는 상징성에다 역사성, 차별성 등을 모두 갖춘 음식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볼락구이, 해물탕, 견내량 및 여차 미역국, 너물밥, 숭어국찜, 왕밤송이게찜 등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선호도에서 밀렸다. 바람의 핫도그는 애초 후보에서 제외됐다. 다만, 선정 품목 대부분이 해산물요리인 탓에 다양성이 떨어지는 만큼 더 다양한 향토 음식 개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9경은 최종 후보에 오른 14곳 중 △거제해금강 △바람의언덕과 신선대 △외도보타니아 △학동 흑진주몽돌해수욕장 △정글돔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공곶이와 내도 △동백섬 지심도 △매미성이 마지막까지 남았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지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아쉽게 탈락한 파노라마케이블카, 여차-홍포 해안비경, 거가대교, 근포땅굴, 가조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 역시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9품은 △대구 △멸치 △유자 △굴 △돌미역 △맹종죽순 △표고버섯 △왕우럭조개 △둔덕 포도다. 기존 품목에 고로쇠수액만 빠졌다. 총 17개 품목을 평가한 선정위는 다양성 유지와 지속 가능성, 시장성을 갖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생산량이나 기후에 따른 수확량 변동을 고려해 새로운 상품 개발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거제시는 새 9경·9미·9품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산물 홍보 전략도 새롭게 수립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거제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맹종죽 군란이 형성된 거제시 하청면 맹종죽림. 16만여㎡에 이르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장막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일보 DB 국내 최대 맹종죽 군란이 형성된 거제시 하청면 맹종죽림. 16만여㎡에 이르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장막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일보 DB

한편 거제시는 2019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특산품‧음식을 종전 8가지에서 9가지로 늘려 9미‧9경‧9품을 선정했다. 그런데 9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람의 핫도그’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품목은 모두 거제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재료로 하고, 누구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음식인 데 반해 바람의 핫도그는 특정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핫도그는 9경 중 한 곳인 ‘바람의 언덕’ 입구에서 판매하는 핫도그다. 바람의 언덕이 거대한 풍차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어우러진 비경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드라마 촬영지로 명소가 되면서 덩달아 핫도그도 명물이 됐다. 작은 점포였던 핫도그 가게는 2015년 프랜차이즈 업체를 설립하고, 2017년 바람의 핫도그를 상표로 등록했다.

당시 시는 시민 선호도 조사(40%)와 사회 각 계층 21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60%)를 거쳐 품목을 정했다. 바람의 핫도그는 선정위 심사에서 13위(37.2점)에 그쳤지만, 선호도 조사에서 6위(32점)에 오르며 종합 점수 8위(69.2점)로 9미 중 하나가 됐다.

이를 두고 당시에도 찬반이 분분했지만, 유명세 덕에 이내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거제시의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거제시는 재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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