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강국 노르웨이, ‘연어 열풍’ 한국 공략에 총력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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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 수산물 중 1위 ‘연어’
노르웨이, 다음 달 BISFE 참가
인플루언서와 협업 요리법 소개
"원산지 보증으로 신뢰 높일 것”

올 6월 방한한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 노르웨이 수산해양부 장관이 국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노르웨이산 연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올 6월 방한한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 노르웨이 수산해양부 장관이 국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노르웨이산 연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연어 수출 강국인 노르웨이가 국내 시장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낸다. 최근 한국 내 연어 인기가 고공행진 하면서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에 참석한다고 16일 밝혔다. BISFE는 25개국 420개 업체가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3대 수산 전문 무역 박람회다. 위원회는 박람회에서 ‘씨푸드 프롬 노르웨이(Seafood from Norway)’ 부스를 마련하고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홍보한다. 노르웨이 수출업자와 국내 관계자 간 비즈니스 미팅도 주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박람회 첫날 오후 5시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노르웨이 수산물 업계 현황과 최신 경향을 소개하는 자리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2일에는 노르웨이 수산해양부의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 장관이 비유럽권 중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자국 수산물의 강점을 알렸다. 방한 당시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는 수산물의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 한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이미 국내 수입 수산물 중 수입액 기준으로 1위는 연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어 수입액은 5억 529만 달러(6886억 5974만 원)로 전체 수입 수산물 중 가장 높았다. 이 중 4억 1200만 달러(5531억 249만 원)가 노르웨이산이다.


연어 수입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4년 수입액 9502만 달러(1295억 2176만 원)와 비교하면 10년 새 시장 규모가 3~4배 급증했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맛이 부드럽고 고소한 데다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소비량이 꾸준히 늘었다.

위원회는 국내에서 노르웨이 연어의 원산지를 강조하고 다양한 연어 요리 방식을 소개하는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페인도 전개한다. 여러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노르웨이 연어를 일상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밖에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 한국 매니저인 미아 번하드센은 “차갑고 청정한 바다에서 온 노르웨이 수산물임을 보장하는 ‘씨푸드프롬노르웨이’ 원산지 인증마크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노르웨이 수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 연어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감에 따라 연어를 자체 양식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연어는 회귀율(방류한 물고기 중 국내 연안에 돌아오는 비율)이 낮고 양식이 까다로워 현재는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대서양 연어의 친환경 순환여과식 양식에 성공해, 지난 8월 말 부산시청에서 직접 양식한 대서양 연어 시식회를 개최했다. 순환여과식 양식은 양식 생물의 대사와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노폐물로 인해 오염된 물을 정화 처리하는 동시에 한 번 쓴 물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양식 방법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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