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권 중이면 방위비 13조 원 한국이 내놓을 것”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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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은 머니 머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한국과 미국은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 5192억 원으로 정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결국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연간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면서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 이것은 미친 일"이라며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한 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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