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두 개의 합창 축제… 노래로 하나 되는 즐거움 선사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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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돌 부산국제합창제
4개국 57팀 경연·축제로 진행

시립합창단 주도 부산합창제
35회째… 33개 합창단 출연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서 찾아가는 콘서트에 참가한 합창단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서 찾아가는 콘서트에 참가한 합창단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깊어가는 부산의 가을을 물들일 대규모 합창제가 1주 간격으로 찾아온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2024 부산국제합창제는 23~26일 벡스코 오디토리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등에서 열리고, 부산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제35회 부산합창제는 29~3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두 합창제가 열릴지 살펴본다

제20회 2024 부산국제합창제 포스터. 제20회 2024 부산국제합창제 포스터.

제20회 부산국제합창제

올해로 20회를 맞는 부산국제합창제는 2005년 부산 APEC정상회의 기념으로 시작됐으며,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합창제로 꼽힌다. 올 행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면 예술위원장이 바뀐 점이다. 1회 때부터 맡아 오던 김강규 전 예술위원장의 뒤를 이어 올해는 전진 나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진 예술위원장은 “올해는 굉장히 오랜만에 시립합창단(부산·원주·나주)을 초대했고, 20회를 맞이해 특별한 행사는 오프닝 공연”이라면서 “ 많은 관객과 함께하고 싶고, 대중적인 국제합창제를 위해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 참가한 합창단의 경연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 참가한 합창단의 경연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합창제는 합창 경연과 축제 부문으로 나뉜다. 경연은 청소년, 민속, 팝&아카펠라, 클래식 종목으로 펼치고, 4개국 21개 합창단이 참가한다. 페스티벌 참가 합창단까지 더하면 4개국, 57팀(‘합창친구들’ 포함), 2380명에 이른다.

개막 공연은 23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부산·원주·나주 시립합창단이 부산콘서트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규모 합창 공연을 선보이며,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라포엠’과 청소년 예술 공연단체 월드엔젤피스가 특별 출연한다.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합창단의 시상식 참가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합창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합창단의 시상식 참가 모습. 부산국제합창제 제공

시상식을 겸한 폐막 콘서트는 26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날은 경연 참가 각 부문 1위 팀들이 대회 최고팀을 가리기 위해 실력을 뽐낸다. 특히 올해는 축제 합창단 콘서트의 추가로 더욱 풍성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작곡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남아프리카 출신 작곡가 모츠와네 페지(Motshwane Pege)의 ‘Look at the Stars!’가 초연된다.

이 외에도 24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그랜드 콘서트’(부산·원주·나주 시립합창단 출연), 25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스페셜 콘서트’(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라트비아 등 8개 합창단 출연)로 각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해석이 어우러진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행사 전야제 격인 22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선 ‘하나 된 울림’이란 주제로 라트비아, 인도네시아, 한국팀이 찾아가는 콘서트가 열린다. 26일엔 부산역에서 시민들이 참가 합창단과 같은 호흡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합창 퍼레이드’도 마련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모든 경연은 무료 관람. 축제 부문 초청 공연은 인터파크 예매.

제35회 부산합창제 포스터. 제35회 부산합창제 포스터.

제35회 부산합창제

부산합창제는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이 합창 인구의 저변 확대와 수준 높은 합창 문화 공유를 위해 1985년 시작했다. 부산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게 연주 장소와 공연 기회를 제공해 합창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35회를 맞이한 부산합창제는 다양한 합창단들의 순위를 정하는 경쟁이 아닌 예술적 교류를 통한 감동의 장으로 운영된다. 2022년부터는 부산합창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적격단체 서류 심사를 도입했다. 올해는 59개 단체가 출연 신청했으며, 이 중 33개 단체만 출연을 확정 지었다. 1000여 명의 연주자가 만들어가는 합창 축제는 시니어, 여성, 남성, 혼성 부분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부산시공무원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부산시공무원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첫날인 29일은 경남여고수정합창단(지휘 조익래, 단장 김지현), 범어사합창단(지휘 문정재, 단장 김옥희) 등 11개 아마추어 합창단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 서는 부산시공무원합창단(지휘 김성복, 단장 김광회)은 혼성 4성부의 40명 단원으로 구성됐으며, 2023년 공무원음악대전 대상을 수상한 저력의 팀이다.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조아콰이어.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조아콰이어.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30일은 조아콰이어(지휘 이승현, 단장 박민영), 마린뮤즈콰이어(지휘 김태호, 단장 정영미) 등 11개 아마추어 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여성 4성부 2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조아콰이어는 부산합창제 첫 출연이다. 하지만 2018년 발리 국제합창페스티벌 여성합창 부문 챔피언, 2019년 중국 하이난 초청 연주, 2022년 SBS 싱포골드 Top 10, 2023년 제12회 강릉세계합창대회 금메달 2관왕에 빛나는 단체이다.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성산콰이어.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제35회 부산합창제에 출연하는 성산콰이어.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31일은 강서하모니합창단(지휘 이은정, 단장 박응수), 강서명호여성합창단(지휘 임재우, 단장 고민정) 등 11개 아마추어 합창단이 출연한다. 이날 눈에 띄는 합창단은 혼성 4성부 47명으로 구성된 성산콰이어로 2022년 제9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 대상, 2022년 제24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2023년 제1회 울산 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2024년 제11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단체이다.

한편 3일 내내 마지막 무대는 부산시립합창단이 출연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며 합창으로 하나 되는 부산의 의미를 새긴다. 공연 시각은 매일 오후 7시.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5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예매 607-6000(ARS 1번).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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