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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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율 휘발유 5%·경유 7% 축소
물가 부담·정부 재정 영향 등 고려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했다. 인하 폭은 휘발유 20%에서 15%로, 경유 30%에서 23%로 축소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했다. 인하 폭은 휘발유 20%에서 15%로, 경유 30%에서 23%로 축소했다. 연합뉴스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2개월 연장되지만 휘발유는 L당 42원, 경유는 41원 각각 올라간다. 국제유가가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72달러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당장 유류세 인하를 중단하기는 어렵고 대신 유류세를 일부 올려 받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12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는 L당 656원이며 경유는 407원이다. 두 달 연장은 하되, 휘발유에 대한 인하율은 기존 20%에서 15%로 내리고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대한 인하율은 30%에서 23%로 각각 하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가 휘발유는 698원, 경유는 448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156원이 된다. 현재보다 42원과 41원, 14원이 각각 올라가는 것.

기재부는 “최근 유가 및 물가 동향, 정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유류세 인하의 환원을 추진하되,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일부만 환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현재 부산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는 1569원이다. 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다음 달 1일부터는 휘발유가 1611원이 된다. 경유는 1393원에서 1434원이 된다.

현재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간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별로 오르지 않았다. 22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루 전보다 1.53달러 오른 배럴당 7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14일 이후 최고치인데 그렇게 높은 가격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기침체 소식이나 경기부양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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