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닮은 스페인과 문화 예술·실질적 교류 넓힐 것” 최삼섭 주부산 스페인 명예영사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양국 협력 기여
최근 스페인 정부 시민십자훈장 받아
해양도시로 관광산업 등 배울 점 많아
‘리틀 스페인’ 개념 리조트 단지 추진
“앞으로도 스페인을 벤치마킹하고, 스페인 기업과 협력해, 2020년 개장한 세계 최대의 인공서핑파크인 웨이브파크와 같은 해양복합시티 조성을 추진해 우리나라와 스페인 간의 경제 협력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스페인 정부로부터 양국 간 문화와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시민십자훈장을 받은 최삼섭 주부산 스페인 명예영사의 수상 소감이다.
이날 훈장 수여는 스페인 정부가 국경절을 기념하고 스페인과의 우호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에서 태어난 최 명예영사는 1999년에 부산으로 왔다. 2000년 대원플러스건설을 설립했으며, 현재 대원플러스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 명예영사는 2017년 10월 곤잘로 오르띠스 주한 스페인 대사의 요청을 받고 명예영사에 취임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스페인에 대한 투자는 스페인의 12대 투자유치 중점 대상국에 포함될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문화 관광 스포츠 교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양국 간 교류 증진의 가교 구실을 할 명예영사로 훈장을 받아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 명예영사는 세계 관광산업 선도 국가인 스페인에서 우리 부산이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해양도시인 부산과 닮은 점이 많으며, 음식 문화는 또한 우리 부산과 아주 유사하다. 인구 4791만 명으로 경제 규모에서 우리나라와도 비슷합니다."
그는 "7년 전 3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스페인이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고, 스페인 사람의 기질 또한 우리와 너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스페인 북부 해양도시인 산세바스티안을 방문했을 때 인공서핑장과 수많은 미쉐린 스타 별점 식당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회고했다.
최 명예영사는 스페인 기업과 협력해, 지난 2020년 경기도 시흥에 세계 최대의 인공서핑파크를 중심으로 한 ‘리틀스페인’ 컨셉의 해양레저복합시티인 ‘웨이브파크’를 조성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서핑은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될 정도로 앞으로 유망한 해양스포츠이자 관광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인공서핑을 중심으로 한 해양리조트 2~3곳을 건설할 계획인데 부산에도 조성돼 국내외 많은 프로 서퍼가 방문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는 "송도해수욕장에 국내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를 완공해 서구는 물론 부산 관광 산업 발전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 명예영사는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대원컨설팅으로 출발한 대원플러스건설은 2011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80층짜리 세계 최고층 주거용 아파트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조성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주목받았다.
대원플러스건설과 12개 계열사로 구성된 대원플러스그룹은 2017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인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완공했다.
2020년 10월에는 경기도 시흥 거북섬에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 야외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 파크'를 개장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2008년 폐업한 부산 황령산 스노우캐슬 부지를 도심형 복합 휴양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황령산 정상에 부산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전망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는 기업이 잘될수록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부산 해운대구, 남구, 사하구 등의 저소득층 지역에서 누구나 필요한 만큼 쌀을 퍼갈 수 있는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동복지전문기관 등 다양한 사회복지법인을 후원하고 있다. 부산대, 동아대, 동서대, 부산외국어대 등 지역 대학에도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연말이면 임직원들과 부산연탄은행을 통해 소외 이웃에 사랑의 연탄을 전달한다.
최 명예영사는 2016년 사랑의열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스페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있지만 현대 역사의 궤적이나, 세계 10위권 경제력, 멋과 흥을 즐기는 국민 정서 등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 예술 발전과 실질적인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