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부터 경각심 가지고, 정치권·시민과 함께 대응해야” [도시 회복력, 세계서 배운다]
20년간 환경 분야 경험 베테랑
“과감한 예산·혁신적 접근 필요
공무원의 발 빠른 대처도 중요”
마이애미시 소속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 부서(사무국)’는 2016년 미국 록펠러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처음 설립됐다.
마이애미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은 기후 위기로부터 태동한 것이다. 사무국은 기후 위기에 대한 시의 전략 계획 수립, 예산 책정, 신속한 행정 운영을 위한 독립 부서로, 시 각 부서와 세밀하게 협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실상 기후 위기 대응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이곳 부서장인 소니아 브루메이커 씨는 환경 분야에서 20년 간의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앞서 미국 환경보호국의 ‘수자원 인프라·복원력 금융 센터’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소니아 씨는 “마이애미시는 점점 더 다양한 역경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기후 변화에 대한 마이애미의 수용과 대응은 도시의 성장과 미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도시가 기후위기로부터 생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와 혁신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예산 배정과 기후 위기 대응 중점 법안 마련, 행정 통합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소니아 씨는 기후 위기에 대한 지자체의 경각심이 최우선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애미시는 항상 허리케인, 폭풍 해일, 홍수에 취약했으며 역경에 직면하면서 번영해 온 강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마이애미 뿐 아니라 다른 도시도 언젠가는 직면할 문제다. 지자체 공무원의 발 빠른 대처 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니아 씨는 마지막으로 정책 결정권을 쥔 정치인들의 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을 비롯해 주지사 등 결정권자들이 일률적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서 강조해 왔다”며 “이들이 내는 메시지와 언론 보도가 시민 경각심을 더했고 기후 위기 대응의 막대한 예산 배정에 모두 공감대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 사회가 하나의 뜻으로 대응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