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생 단체, 학생 대상 마약 중독 예방 나선다
‘답콕’ 부산대지부 1일 출범
지역 2명 등 전국 50여 명 활동
10~20대 마약 사범 급증 추세
초중고 교육 봉사로 위험 알려
최근 마약이 학생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부산 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마약류 예방 활동단이 조직돼 눈길을 끈다. 이들은 부산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범죄와 중독 위험성 등을 알리며 마약류 예방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대는 지난 1일 대학생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 활동단체 ‘답콕’(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과 마약류 중독 예방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민간단체인 답콕은 고려대를 거점으로 대학 캠퍼스 내 마약류 범죄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단체다. 현재 20대 청년 50여 명이 답콕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산대학생은 2명이 포함돼 있는데, 점차 인원을 늘릴 생각이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답콕 부산대지부가 출범했다. 부산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마약류 예방 교육 단체가 출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층 마약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답콕은 부산대를 기점으로 전국 국공립대와 협력해 활동 반경을 넓힐 생각이다. 답콕 부산대지부는 매주 부산대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마약류에 대한 정보를 교육하고 활동에 나선다. 향후 부산 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예방 교육을 펼칠 계획도 내비쳤다.
마약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마약 유통과 배급이 대면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약 유통이 만연해진 실정이다.
실제 마약류 사범 중 10~20대 비중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늘어나고 있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사범은 2만 7611명으로 2022년 1만 8395명 대비 50.1% 증가했다. 이 중 20대 마약사범은 8368명으로, 전년도(5804명)대비 약 44.2% 증가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았다.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전년(481명) 대비 20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 교육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약류 중독은 단 한 번 투약만으로도 시작될 수 있는데, 10~20대 때 마약류를 접해 중독되면 중·장년층이 될 때까지 재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1960명으로 경기도(6678명), 서울(6271명) 다음으로 많은 만큼 부산에서도 전문적인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답콕 박상규 사무총장은 “대학생들의 초·중·고 대상 교육봉사 활동을 통해 마약류 중독 예방 선순환 생태계 구축, 대학교 이미지 제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