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 급감 도루묵 인공부화로 살린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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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회복 전담반 발족
민·관·학 공동 대응책 준비

최근 어획량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동해안 도루묵 자원의 회복을 위해 국내 수산업계가 힘을 모은다. 도루묵알을 수거한 뒤 인공 부화를 통해 어린 개체를 방류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된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어업인,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도루묵 자원 회복 전담반(TF)’을 발족했다고 5일 밝혔다. 동해안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도루묵은 2016년 7497t의 최대 어획량을 기록하며 자원 회복의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어획량은 135t으로, 전년 동기(278t)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최근 5년 평균치(1646t)의 8.2%에 지나지 않는다.

수과원은 도루묵 자원 감소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속한 자원 회복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연안자망협회 어업인의 협조로 수거된 도루묵알은 실외 부화기에서 부화시켜 어린 개체로 방류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와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가 수행 중인 산란장 조성 해역에서는 산란기와 부화기 수온 모니터링 등 종합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도루묵을 자원 회복 사업 중점 연구 종으로 재선정했다.

지난 4일 열린 첫 TF 회의에서는 도루묵 자원 회복 사업의 추진 현황이 발표되었으며, 민·관·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원 회복 방안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어획 금지 기간 설정 및 금지체장(11cm) 상향 등 보다 강력한 자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수온이 상승하며 도루묵 서식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자원 회복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어업인, 지자체, 학계와 협력해 자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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