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평균 초혼 연령 남편 37.2·아내 29.5
다문화 혼인 17.2%↑…부산은 17.6%↑
부산, 다문화 혼인 888건·비중 8.4%
울산, 다문화 혼인 증가율 43.2%로 1위
다문화 이혼 13년만에 증가세 전환

지난해 국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국내 10쌍 중 1쌍은 '다문화 혼인'이었고,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의 비중이 5.3%로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7위에 그쳤고,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대구와 함께 8.4%로 세종 다음으로 낮았다.

7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 431건으로 1년 전보다 17.2%(3003건) 늘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2019년 10.3%로 10%를 넘겼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2021년엔 7.2%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했다.

부산은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888건으로 전년(755건)보다 17.6%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 혼인건수(1만 530건)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였다. 경남은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1127건으로 전년(972건)보다 15.9% 증가했다. 지난해 경남 혼인 건수(1만 436건)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8%였다. 울산은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398건으로 전년(278건)보다 43.2% 급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울산 혼인 건수(4330건)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은 9.2%를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2013~2023년). 자료: 통계청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6018건), 서울(3816건), 인천(1245건), 경남(1127건), 충남(1083건), 경북(963건), 부산(888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각 지역별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6%), 충남(12.9%), 전남(12.5%), 전북(12.4%), 경북(11.6%) 순으로 높고, 세종(6.4%), 대구·부산(이상 8.4%) 순으로 낮았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7.2세로 1년 전보다 0.6세 올라갔다. 아내의 초혼 연령은 29.5세로 0.4세 낮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편이 50.1세, 아내는 40.7세였다. 국적별로 여성은 베트남이 27.9%로 가장 많고 다음은 중국(17.4%), 태국(9.9%) 순이었다. 남성은 중국(6.9%), 미국(6.9%), 베트남(3.9%)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158건으로 전년보다 3.9%(305건) 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증가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372건으로 전년(345건)보다 7.8%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경남과 울산은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가 각각 501건, 149건으로 전년(525건, 154건) 대비 각각 2.9%, 3.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3%P 증가한 5.3%였다. 부산은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가 541명으로 전년(566명)보다 4.4% 감소했다. 반면에 울산은 232명으로 전년(193명)보다 20.2%나 급증하며 전국 1위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남도 743명으로 전년(703명)보다 5.7% 증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