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oCA, 오늘 만나는 미술] 일상의 공간으로 확장한 미술 감상
■뮤지엄숍 프로젝트 '쿵'
뮤지엄숍 프로젝트 '쿵'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장 모습.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비엔날레 기간 잠시 멈췄던 부산현대미술관 뮤지엄숍 프로젝트 ‘쿵’이 이달 30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전시는 새롭게 단장한 뮤지엄숍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감상의 영역을 일상의 공간으로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관람객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함과 동시에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여 보다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방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술관 뮤지업숍을 개편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뮤지엄숍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관람객이 예술을 보다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 작용하며 예술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전시는 도장이라는 작고 소박한 도구의 다양한 형태와 사용 사례를 살펴보고 이 도구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 진화하며 동시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10명(팀)의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도장이라는 작고 소박한 사물에 담아내고 도장이 단순히 이름이나 서명 등을 찍는 도구를 넘어 복잡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강력한 예술적 표현 수단임을 보여준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과거에 사용된 도장들과 그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도장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두 번째 구성에서는 도장 그 자체의 조형성에 주목한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한 도장을 전시하고 도장의 미적 매력을 탐구한다. 세 번째는 도장과 동시대 예술 그리고 디자인의 만남을 다룬다. 도장이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창의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는 다재다능한 도구로서 탐구해 본다.
이번 전시는 감상자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장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오목과 같은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도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를 통해 도장의 다양한 활용성을 보여줌으로써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감상자들에게는 도장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공간에 비치된 도장들을 번호에 맞춰 책자에 찍으며 관람하고 전시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해 보자. 최상호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