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직격탄…중견기업 3분기 수익성 악화
영업이익 6% 줄어, CEO스코어 분석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줄었다. 중견기업이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488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조사, 20일 공개했는데 488곳의 3분기 매출액은 총 57조 8686억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총 2조 8806억 원으로 6% 감소했다. 500대 대기업의 3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4.4%, 33.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CEO스코어는 “대기업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반면, 상대적으로 내수 업종이 많은 중견기업은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영업이익 1위는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영업이익 873억 원으로 전년(434억 원) 대비 101% 늘었다.
이어 더블유게임즈(595억 원), 메가스터디교육(543억 원), 주성엔지니어링(522억 원), 위메이드(518억 원), JYP엔터테인먼트(484억 원), 제이에스코퍼레션(428억 원), 솔브레인(397억 원), 한솔케미칼(370억 원) 등의 이익 규모가 컸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273억원 적자를 낸 아주스틸이다. 삼부토건(-268억 원), 제이엔티씨(-252억 원), 더블유씨피(-194억 원), 솔루스첨단소재(-187억 원), 원익피앤이(-162억 원) 등도 크게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주성엔지니어링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22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62억 원 대비 744.1% 급증했다.
또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기업은 삼양식품을 비롯해 서진시스템(301억 원으로 957.9% 증가), 피엔티(251억 원으로 426.9% 증가) 등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