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테크, 친환경 송풍기 시스템 ‘주목’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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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이지샤프트’ 개발·보급
도시철도·학교·관공서 등 확산

에스엠테크 송병곤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에스엠테크 송병곤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지역 제조업체에서 개발한 친환경 절전직결 송풍기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에스엠테크는 부품을 단순화한 일체형 구조로 분해조립이 쉽고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드는 친환경 절전직결 송품기 시스템 ‘이지샤프트’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금정초등학교는 이지샤프트 설치 준공검사에 들어갔고, 남성초등학교와 온샘초등학교가 새 시스템 설치를 결정했다.

기계정비업에 종사하던 송병곤 대표가 관련 제품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1998년 설립한 에스엠테크는 밸런싱부터 진동분석, 얼라이먼트 회전기기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송풍기 시스템을 제작하는 수리제작 전문업체다.

송 대표가 송풍기 시스템 개발을 처음 결심한 것은 2015년. 기존의 풀리-벨트 타입 송풍기 시스템은 베어링이 손상되거나 V 벨트가 늘어지면서 소음과 분진이 대량 발생하고 화재 위험성이 컸다. 시스템 수리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성도 높았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송 대표는 V 벨트와 베어링 등 부품을 없애고 샤프트 연결방식을 단순화하는 등 2년 여에 걸쳐 신제품 개발에 매달린 끝에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고, 관련 특허도 여럿 보유하게 됐다.

해운대 마린시티와 해사고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보급되던 이지샤프트는 3년 전 이마트가 에너지 절감 아이템으로 선정하면서 보급의 급물살을 탔다. 기존 송풍기 시스템을 개조하기 때문에 교체비용이 적게 들고 개조 이후 사용되는 부품이 대폭 줄어들어 면서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됐다. 특히 전력사용료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탄소저감 효과까지 거두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 건설 단계부터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도 이지샤프트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부산 남산역이 처음으로 이지샤프트를 도입했다. 부산 강서구청과 부산의료원,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소각장,부산시민회관 등 지역 관공서는 물론 서울교통공사, 대전오월드에도 설치됐다. 22일 현재 부산지역 초중고교 77곳에 177대가 보급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송 대표는 지난 5월 설비분야 기술발전과 신기술 활용 촉진 유공자에게 부산시장 표창으로 수여되는 ‘부산설비 신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유지관리가 쉽고 전력사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이지샤프트 연간 생산량이 배 이상 늘고 있는 추세”라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으로서 시스템 보급에 적극 앞장서 부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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