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서 영도까지 바다 헤엄쳐 도주… 외국인 불법 체류자 추방
지난달 음주운전 의심돼 경찰 출동
불법 체류 들통날까 바다에 뛰어들어
부산 중부경찰서 건물 전경.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뒤 바다를 헤엄쳐 도주한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자택에서 결국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새벽 1시 5분께 베트남 국적의 30대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구 용두산공원 입구 초소 옆에 설치된 철제 차단봉을 들이받았다.
사고 이후 차량 바퀴축이 파손되자 A 씨는 베트남 출신 동료에게 전화해 견인 신고를 부탁했다. 당시 사고 차량을 견인을 위해 도착한 견인차 기사는 음주운전을 의심해 이날 새벽 3시께 A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감지기로 A 씨의 음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주 반응을 확인했다. 정확한 혈중 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A 씨를 음주측정기가 있는 순찰차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A 씨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하고 갑자기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인근까지 도망친 A 씨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고, 영도구까지 200m 이상을 헤엄쳐 건넌 뒤 택시를 타고 사하구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할 것으로 추정해 수중 수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토대로 같은 날 오후 3시께 A 씨를 체포했다. 불법 체류자로 확인된 A 씨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됐고, 국외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였던 A 씨는 음주운전을 한 사실보다 불법 체류자인 것이 들통날까 두려워 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