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일현 금정구청장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으로 인구 유출 막을 것”
재개발 시행계획 2곳 승인 받아
다른 한 곳도 승인 절차 막바지
실질적 청년 창업 지원책 계획
내달부터 ‘민원 소통 데이’ 운영
“금정구 재개발이라는 주춧돌 위에 청년, 복지, 교육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지붕엔 문화를 올리겠습니다.”
지난달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지난 6월 작고한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뒤를 잇게 된 윤일현 금정구청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10·16 재보궐선거는 여야의 정치적 미래가 걸렸다는 평가 속에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채 진행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연일 금정구로 지원 사격을 온 선거이기도 했다. 윤 구청장은 타지 사람들이 서울 ‘금천구’와 헷갈려하던 금정구와 함께 일약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구청장 자리에서 바라본 금정구는 어떨까. 윤 구청장은 “오래된 문제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평했다. 그는 “금정구의 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걸 시의원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지만, 구청장이 되고 보니 더 실감하게 된다”며 “1년 8개월의 임기 동안 핵심 공약사항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대책으로는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제시했다. 금정구엔 재개발 예정 지역이 많은데, 개발이 늦어지며 지역 전체가 슬럼화해 인구 유출과 도시 낙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윤 구청장 생각이다. 윤 구청장은 “취임 직후 2곳이 재개발 사업시행계획을 승인 받았고 다른 한 곳도 사업시행계획 승인 절차의 막바지에 있다”며 신속 추진 의지를 다졌다.
‘청년’은 윤 구청장이 주목하는 키워드다. 금정구에는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대동대 등 4개 대학이 있다. 윤 구청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부산대학로를 찾아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다. 당시 대학생 고용과 부산대 상권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선거 유세 때 만난 대학생들 역시 그에게 일자리 얘기를 가장 많이 했다. 윤 구청장은 20대 남녀 대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 남학생은 공약을 읽어보더니 “청년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려 달라”고 주문했고, 여학생은 “믿어줄테니 제발 금정구 좀 바꿔 달라”고 하소연했단다. 윤 구청장은 “실질적인 청년 창업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며, 금정의 특성을 살린 로컬크리에이터 육성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 등 다양한 청년 구직 응원 패키지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소통’을 자신의 강점이자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20년 정치 경험으로 얻게 된 여야 정치인들과의 네트워크, 중앙당 인맥 등을 활용해 소통하겠다는 거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재보궐선거를 부산시당 차원에서 대응하다 중앙당이 진두지휘하는 총력전 체제로 치러냈다. 한 대표는 투표일 직전까지 6번이나 금정구를 찾았고, 윤 구청장 핵심 공약인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위한 정책 지원도 약속했다.
주민과의 소통 역시 그가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윤 구청장은 “12월부터 ‘민원 소통 데이’를 운영해 구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정체된 금정에서 변화하는 금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구청장은 금정초, 부곡중, 동래고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금정구 토박이다. 세무사로 일하다 제5대 금정구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재선 금정구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에 당선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