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오라토리오’ 연주 올해도 이어 간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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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르심 받은 모세’ 부산 초연
김효종·박은주·장정권·사무엘 윤
부산·나주시립·유코 등 180명 출연

테너 김효종.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테너 김효종.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3대 오라토리오(헨델 ‘메시아’, 하이든 ‘천지창조’, 멘델스존 ‘엘리야’) 시리즈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이 이번엔 ‘현대’를 주제로 한 오라토리오 합창 연주를 이어 간다.


소프라노 박은주.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소프라노 박은주.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카운터테너 장정권.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카운터테너 장정권.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합창단의 현대 오라토리오 ‘부르심 받은 모세(The Ordering of Moses)’는 캐나다계 미국 흑인 작곡가 나다니엘 데트(1882~1943년)의 1937년 작품으로 부산 초연으로 만난다. 함께하는 솔리스트는 모세 역의 테너 김효종을 비롯해 소프라노 박은주(부산대 교수), 카운터테너 장정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서울대 교수) 등으로 면면이 화려하다.


이기선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이기선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은 현대 합창음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연간 공연 중 3분의 1 이상을 현대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매년 12월은 오라토리오 무대로 관객을 만나 왔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오페라보다 합창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일 오라토리오 주제는 ‘현대’이다.

무대를 여는 첫 곡은 영국의 대표적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페스티벌 테 데움(1937)’이다. ‘테 데움(Te Deum)’은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라틴어 기도문으로, 원래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아침기도였지만 많은 작곡가에 의해 축일이나 대관식 등 국가적인 축하 행사에서 자주 연주된다. ‘페스티벌 테 데움’은 영국 조지 6세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한 작품답게 밝고 당당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나주시립합창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나주시립합창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르심 받은 모세’는 나다니엘 데트의 유일한 오라토리오로, 불타는 덤불에서 시작해 홍해를 건너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모세를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묘사한다. 장엄하고 생동감 넘치는 합창, 오케스트라, 독창자들이 함께하는 총 일곱 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모세 역은 테너가 연주하고 이외의 배역은 미리암(소프라노), 이스라엘의 목소리(카운터테너), 그리고 말씀(베이스 바리톤)으로 구성된다.

이기선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유코)와 부산시립합창단, 나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전진) 등 18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권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 A석 1만 원. 문의 051-607-313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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