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숲’ 연주로 만나는 한반도 민요의 향연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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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편 작품 중 7곡이 초연
국악기·서양악기·합창곡 연주
“민요 다양성·예술성에 중점”

소리연구회 소리 숲 김지윤 대표의 공연 모습. 부산일보 DB 소리연구회 소리 숲 김지윤 대표의 공연 모습. 부산일보 DB

민요는 전통 사회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구전돼 온 노래다. 대개 특정한 작사자나 작곡자 없이 구전되면서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다. 우리의 토속 민요와 통속 민요를 새롭게 작곡해 선보이는 민요의 향연이 펼쳐진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민요, 세계를 만나다’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작곡 발표회도 아닌데 이날 선보일 총 10편의 작품 중 7곡이 초연이고, 2곡이 개작 초연이다. 소리 숲 김지윤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시도하는 민요의 새로운 변용은 단순한 민요 선율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민요를 활용한 작품의 다양성과 예술성에 중점을 둔다”며 “노동요와 마을 축제에서 신명 나게 부르던 방식을 합창으로,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함께 편성된 앙상블은 전문 연주자 간에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음악 애호가에겐 한국의 전통음악을 서양악기 협연을 통해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작곡가는 부산과 서울, 해외에서 활동하는 신동일(작곡마당 대표), 백현주(루체테음악극연구소 대표), 진소영(동아대 교수), 오세일(인제대 교수), 성세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강) 등 중견 작곡가와 노재봉(미국 예일대 작곡 음악 석사 과정), 김종완(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 석사과정 수료), 배성운(부산시립합창단 악보 담당), 김하은(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전문사 졸업) 등 청년 작곡가, 그리고 현재 콰테말라에 거주 중인 신수정 작곡가 등 10명이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의 '민요, 세계를 만나다’ 공연 포스터. 소리 숲 제공 소리연구회 소리 숲의 '민요, 세계를 만나다’ 공연 포스터. 소리 숲 제공

연주곡은 소리 숲 앙상블이 연주하는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하모니를 이루는 전라도 민요 농부가를 주제로 한 실내악곡 ‘농부가’(개작 초연, 피리·첼로·25현가야금·장구·피아노), 남도 민요 ‘새타령’을 새롭게 해석한 ‘온갖 소리를 모른다 하여’(초연, 플루트·장구), 경기민요 방아타령을 재해석한 ‘방아타령-시대를 넘어’(초연, 피리·첼로·피아노)가 있다.

신민요 노들강변을 합창 음악으로 표현한 ‘노들강변’(혼성합창), 경상 민요 쾌지나칭칭나네 일부를 가사로 사용한 ‘은파’(초연, 무반주 혼성합창), 평안북도 민요 사슴타령으로 만든 ‘사슴’(초연, 소리꾼·북·혼성합창), 전남 신안군 가거도 멸치잡이 소리를 소재로 한 ‘바다에서 은빛 꿈을 꾸다’(개작 초연, 국악타악기·혼성합창)는 부산지휘자합창단(지휘 김강규)이 들려준다.

제주 민요 너영나영을 재즈 스타일로 만든 ‘너영나영’(초연, 생황·국악타악·소리)과 전래민요 새야새야와 칠레 민중가요에서 영감을 받은 탱고 스타일의 ‘블루버드’(초연, 피리·25현가야금·반도네온·첼로·장구·피아노)도 있다. ‘안녕하세요’(초연, 소리꾼·생황·국악타악)는 마야어로 노래한다.

소리 숲은 음악박사 김지윤을 주축으로 2014년 창단했으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서양의 클래식 음악·여러 장르의 곡을 함께 연주하는 등 기존 국악 연주 형태의 틀을 과감히 깬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출연 김지윤(피리), 강정용(국악타악), 김미진(판소리), 김지영(가야금), 김현성(생황), 장예지(플루트), 김판수(첼로), 이진성(피아노), 왕진호(서양타악), 부산지휘자합창단. 입장료 R석 2만 원, S석 1만 원. 문의 051-744-571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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