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세계 1위 친구에 막혀 또 준우승
히어로 월드 챌린지 6타 차 2위
셰플러, 압도적 우승… 시즌 9승
우즈 이후 18년 만에 최다승 타이
김주형이 친구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벽에 막혀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한 셰플러에 6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 6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와 연장전까지 벌여 준우승한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부여돼 관심을 끌었다.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출전한 김주형은 2022년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두 차례 모두 상위권에 올라 PGA 투어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20명은 내년 1월 3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김주형은 내년 시즌 개막전에서도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셰플러와 이웃에 살면서 평소에 내기 골프도 자주 치며 친구처럼 지낸다.
셰플러는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우승, 올림픽 금메달까지 모두 8승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 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9승을 기록하며 2006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1년에 9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우즈는 당시 PGA 투어 8승에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9승을 일궜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