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핵심 예산 지켰지만 새 사업 ‘빨간불’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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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어시장 현대화 등
현안사업 내년 국비 확보 성공
제2대티터널·오륙도선 건설
신규 사업 돈줄 막혀 지연 우려

가덕신공항이 건립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가덕신공항이 건립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내년 부산 관련 사업 국비로 올해보다 4000억 원 늘어난 9조 2300억 원을 확보하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허브도시 기반 조성 등 핵심 현안사업 예산 지키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야당 주도로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된 초유의 감액 예산안 처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애초 정부안에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던 신규 사업들의 경우 국비 확보에 실패해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접근 철도·도로공사, 보상비 등 내년도 공항 건설 사업비 9640억 원을 정부 원안 그대로 확보했다. 시 요구안대로 공항 사업비가 내년 예산에 반영되면서 2029년 적기 개항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부산~경남 연결축 강화를 위해 역점 추진하는 낙동강 횡단 3개 대교(대저대교 172억, 엄궁대교 138억, 장낙대교 30억 원) 건설 예산 국비도 원안 그대로 따냈다. 장기간 예산 불용이 문제가 돼 칼질이 우려됐던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역시 360억 원을 지켜냈다.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부산의료원 부설 어린이병원’ 건립 예산 12억 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시가 국비 확보에 총력을 쏟았던 일부 현안 사업들의 경우 국회의 감액 예산안 처리 여파로 돈줄이 막히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동·서부산권 균형발전을 위해 사하구 괴정동과 서구 아미동을 연결하는 제2대티터널의 경우 기본·실시설계비 17억 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

2031년 재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역시 시가 내년 국비 50억 원을 편성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시는 전체 사업비 3262억 원 중 적어도 150억 원, 최대 299억 원을 국비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막히면서 계획된 로드맵대로 사업이 추진될지 미지수다.

이 밖에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 지원, 도시철도 오륙도선 건설 등 숙원 사업 예산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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