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주가 하루만에 24% 급등…시총 1조달러 첫 돌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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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주당 순이익 1.42달러 기록
AI 수요급증 관련 매출 220% 증가
경쟁 가능성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브로드컴.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브로드컴. 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24%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4.43% 폭등한 22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 640억 달러로 불어나며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순위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1조 420억 달러)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9926억 달러)를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브로드컴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엔비디아나 TSMC처럼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네트워크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업이다.

브로드컴은 12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40억 5000만 달러의 매출과 1.42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약간 미치지 못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220% 늘어났다.

브로드컴은 또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이날 “4분기 실적은 준수했고 경영진의 AI 비전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로드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4분기 실적은 낮은 기대치보다는 좋았다”며 “브로드컴이 향후 2∼3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로드컴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개발 중인 AI 칩을 TSMC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TSMC 주가도 4.98%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2.25% 하락 마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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