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넘어온 국정 주도권…민주당, “국민의힘, 국정협의체 참여해야”
민주당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
개혁신당, 원내 4개 정당 모이는 ‘4+4 정치협의체’ 제안
야당이 ‘국정 정상화’를 위한 여야 정당 협의체 구성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야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협의체 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선출된 권력’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국민의힘이 꼭 참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고 이름이나 형식, 내용이 어떻게 결정되든 상관없다”면서 “혹시라도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럽다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를 구성해줄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선출된 권력’인 국회가 국정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선출된 유일한 권력은 국회”라면서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 권한과 의사에 반하는 것은 (대통령)권한대행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선 군소정당도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개혁신당은 양당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원내 4개 정당(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이는 ‘4+4 정치협의체’를 제안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해 4+4 정치협의체를 제안한다”며 “양당 중심의 기득권 정치를 넘어 모든 원내 정당이 함께 협력하는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자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2025년도 대학입시를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국정 챙기기’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5년도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이다. 흔들림 없이 관리를 잘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 없이 입시 관문을 잘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당이 제안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라며 “정부 예산안은 이 대표의 주머니 속 공깃돌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