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총 생산량 1억 대 돌파… 전기차는 '브레이크'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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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자동차 뉴스는

독일·일본 업체와 어깨 나란히
현대차, 외국인 CEO 최초 선임
정의선·토요타 회장 연속 만남
수소 사업 등 다방면 협력 예상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티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티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제공

올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속에 현대차 누적 생산 1억 대 돌파,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급발진 사고, 하이브리드 시장 나홀로 성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만남 등 눈에 띌만한 뉴스도 적지않았다.

■현대차 누적 생산 1억 대 돌파

현대차는 지난 9월 30일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창립 57년 만이자 수출 4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누적 생산 1억 대는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기업 역사 100년 안팎의 극히 소수만 가진 기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낸 원동력으로는 정주영 선대 회장의 ‘도전’, 정몽구 명예회장의 ‘뚝심’, 정의선 현 회장의 ‘통찰’이 지목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

한때 미래의 자동차로 지목됐던 전기차는 캐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8월 인천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도 내수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제조사들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추세다. 볼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던 계획을 철회했고, 경량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의 순수 전기차 계획도 폐기됐다. 포르쉐 역시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8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금 폐지를 내세운 것도 악재다.

BMW 충전 스테이션. BMW코리아 제공 BMW 충전 스테이션. BMW코리아 제공

■국내 하이브리드차 나홀로 증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 속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올해 연료별 판매에서 유일하게 늘어났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는 35만 230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28만 3365대)보다 24.3% 증가했다. 반면 휘발유차는 같은 기간 71만 9664대로 1년 전(82만 8554대)보다 13.1% 뒷걸음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최근 ‘자동차산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엔 전기차 대체 구매로 인한 하이브리드차 수요 집중 현상 지속, 업체들의 적극적 하이브리드차 출시 등으로 하이브리드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첫 외국인 CEO 선임

현대차는 지난달 호세 무뇨스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가 탄생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겸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2022년에는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했다는 평가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1일 한국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을 귀빈으로 모시고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 1·3위 회장 회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타자동차그룹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다시 만났다. 두 수장이 공개 회동을 한 것은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다. 글로벌 완성차 1위 업체인 토요타와 3위인 현대차그룹 두 수장의 잇따른 회동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수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이 밖에도 서울시청역 급발진 사고, 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사망 등 올 한 해 사건사고가 적지 않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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