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부산 밴드, 홍콩 국제대회서 2년 연속 수상
밴드 ‘버닝소다’, 홍콩 경연대회서
우수상·최우수 보컬상 수상 쾌거
부산 거점 인디 밴드 ‘실력 입증’
부산에서 활동 중인 밴드 ‘버닝소다’가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수상과 최우수 보컬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밴드기린’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2년 연속 부산 밴드가 해외 무대에서 내공을 발휘했다.
24일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에 따르면 밴드 ‘버닝소다’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2024 아시아퍼시픽 유스 밴드 사운드 컴피티션’(HKAPYBSC)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35세 미만 청년밴드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로 올해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을 포함해 7개국 12개 밴드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버닝소다는 경연곡으로 ‘Cutie puppet’을 무대에서 선보였고 보컬을 맡은 박미소는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보컬상을 받았다.
2016년 데뷔한 버닝소다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4인조 인디 밴드로 박미소(보컬), 강재근(리더, 기타), 전영주(베이스), 천재민(드럼)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청년 대중예술단체를 지원하는 플랫폼인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에 입주해 음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버닝소다는 대회 직후 올린 SNS 게시물에서 “페스티벌 참여부터 홍콩에서의 일정까지 모든 케어를 책임져 주신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에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좋은 성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리더인 강재근은 “저희의 자작곡을 가지고 해외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게 돼 의미가 더 깊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에 감사드린다”며 “부산에도 좋은 밴드들이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고 부산 시민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닝소다가 이번 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면서 부산 인디밴드가 2년 연속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부산에 기반을 둔 5인조 그룹 ‘밴드기린’은 지난해 열린 HKAPYBSC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부산 인디밴드가 해당 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밴드 ‘플래그’가 우수상과 최우수 키보드상을 차지했고, 그 이듬해인 2017년에는 밴드 ‘라펠코프’가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 인디밴드들의 활약은 오히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 특히 버닝소다 등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에 입주한 밴드들의 해와 활동이 최근 폭넓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 입주 밴드 중 한 팀인 밴드 야자수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LABB fest’에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LABB fest’는 치앙마이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인 ‘치앙마이 디자인 위크 2024’의 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모인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치는 행사다. 행사 기간 일본, 태국, 대만 등 5개국에서 온 19개 밴드가 무대를 밟았고, 공연 이후에는 각종 국제 페스티벌 섭외와 관련된 미팅도 진행됐다. 밴드 야자수는 김재영(보컬, 기타), 김정원(기타), 하준(베이스), 박요한(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를 운영 중인 김종군 센터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는 서울에 비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적고 특히 해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밴드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