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사령관 검찰에 구속 송치
비상계엄 실행·직권남용 혐의
선관위 장악에 검 연루 의혹도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24일 노 전 사령관을 내란 실행,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노 전 사령관은 호송차로 이동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에 대해 직접 소통했느냐’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느냐’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이번 계엄을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과 계엄 당일인 3일 경기도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사조직 ‘수사 2단’을 60여 명 규모로 꾸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에서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정치인, 판사 등에 대한 ‘수거’ 등이 적힌 메모를 확보했다. 노 전 사령관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후속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계획에 검찰과 국가정보원 일부도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