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현수막?…사천시 ‘공유 우산’으로 재탄생
폐현수막 130장 활용…300개 제작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배부
내년부터 무료 대여…환경보호 기대
경남 사천시는 폐현수막 130장을 재활용해 ‘공유 우산’ 300개를 제작했다. 사천시 제공
폐현수막의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 사천시가 폐현수막을 공유 우산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사천시에 따르면 최근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제작한 ‘공유 우산’을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배부했다. 이번 사업은 생활 속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버려진 폐현수막 130장을 활용해 공유 우산 300개를 제작했다.
제작된 공유 우산은 내년 1월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돼 갑작스럽게 비가 오거나 햇볕이 강할 때 지역민들에게 대여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 후 반납하면 된다. 방수 기능이 우수한 공유 우산은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 주민들이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유 우산 대여 사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작된 공유 우산은 내년 1월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돼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대여된다. 사천시 제공
현수막은 일상에서도 쉽게 설치되지만, 특히 선거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선거마다 평균적으로 1500t 정도의 폐현수막이 발생한다.
현수막은 철거·운반·폐기 등 과정에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폴리에스테르·플라스틱 합성수지 등 매립해도 잘 분해되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재활용 되는 비율이 높지 않아 대부분이 매립이나 소각 처리되는데, 소각시에는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이 배출돼 환경오염 문제를 한층 더 심화시킨다.
사천시는 이번 공유 우산 제작 사업이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생활용품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신규 합성섬유 생산을 대체해 탄소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유 우산 제작은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