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5년 생존율 72.9%… 조기진단 받으면 92.1%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갑상선암·대장암·폐암 순 많아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고,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단계에서 조기진단을 받은 경우는 10명 중 9명 이상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조기검진이 늘어나면서 조기진단이 늘어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 등 전국 암 등록 본부와 병원 194곳 등을 통해 수집해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8만 2047명(남성 14만 7468명, 여성 13만 4579명)으로 전년 대비 0.05% 줄었다.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고,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순이었다.
전립선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 주로 고령층에 많이 발생하는 암은 전년보다 발생자 수가 늘었다. 자궁경부암은 1999년 여성 암 발생 순위 3위였지만 발생이 급격히 감소해 2021년부터 11위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남성 79.9세·여성 85.6세)까지 살 경우 남성은 5명 중 2명(37.7%), 여성은 3명 중 1명(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8∼2022년 진단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2.9%로, 2001∼2005년(54.2%)보다 18.7%포인트(P) 증가했다.
암 진단 당시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병기에서 생존율은 92.1%를 보였다. 반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전이’ 병기에서 생존율은 27.1%에 그쳤다. 단, 국한 병기에서도 췌장암(46.6%), 간암(62.3%)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보건복지부는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 환자가 증가한 것은 조기검진의 성과라고 분석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의 2022년 ‘국한’ 병기 분율을 보면 2005년과 비교해 위암 18.1%P, 유방암 9.9%P, 폐암 8.0%P 순으로 크게 증가해 조기진단 효과를 나타냈다.
한편 2022년 암 유병자(암 환자 또는 완치자)는 258만 8079명가량으로 전체 인구의 5.0%(20명당 1명꼴)였고, 65세 이상에서는 7명당 1명꼴이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면서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 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