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하루 만에… 제주에어 동일 기종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 [무안 여객기 참사]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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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발 제주행 보잉737 항공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와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와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 기어 이상으로 회항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인 ‘랜딩 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랜딩 기어는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는 한편 비상착륙 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장치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서는 랜딩 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7C101편 탑승객 161명에게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나머지 승객들을 같은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타도록 하고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이번에 랜딩 기어 이상을 일으킨 항공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전날 참사를 당한 항공기와 같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1997년 첫 비행을 시작한 보잉 737-800은 보잉사의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로,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여객기 약 2만 8000여 대 가운데 15%가량인 4400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사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기종이다.

보잉 737-800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참사를 남겼다. 2022년 3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편도 보잉 737-800 기종이었다.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132명은 전원 사망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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