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거제? 청년 비율 전국 평균 밑돌아
청년 구성비 22.1%… 전국 평균 22.6%
특히 19~24세 인구는 1만 326명에 불과
경남 거제시에 따라붙던 ‘젊은 도시’ 수식어가 옛말이 되고 있다. 20~30대 청년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칠 정도로 노쇠화가 뚜렷하다.
거제시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거제시 청년 통계’(격년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2월 31일 기준 거제 지역 19~39세 청년 인구는 5만 2781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 23만 8671명 중 22.1%로 전국 평균 22.6%보다 낮은 수준이다. 청년 중에도 젊은 층에 속하는 19~24세 인구는 1만 326명에 불과했다.
청년 기준을 15~39세로 했던 2020년 첫 조사에서 32.1%로 전국 평균(31.9%)을 웃돌았던 거제시 청년 인구 비율은 2022년 28.3%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30.5%) 밑으로 떨어졌고, 이번 통계에서도 전국 평균을 넘지 못했다.
이는 조선업 장기 불황 여파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거제시는 2000년대를 전후해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지역 경제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인구도 급증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3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런데 2015년을 기점으로 해양플랜트 악재에다 상선 발주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양대 조선소는 경영난에 허덕였고, 정부는 2019년부터 국가 기간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2015년 양대 조선소와 사내외 협력사를 합쳐 9만여 명에 달했던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21년 4만여 명까지 줄었다. 당시 30대 전후 청년세대 유출이 심각했다. 실제 청년 통계를 보면 전출자 1만 71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21명(42.2%)이 전출 사유로 ‘직업’을 꼽았다.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는 의미다. 청년 월평균 가구 소득 역시 3명 중 1명(33.1%)이 200만~300만 원 미만이었다.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