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58위 신동아건설 기업 회생절차 신청…미분양·미수금에 재무상황 악화
6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 가진 중견 건설사
아파트 사업 분양보증으로 계속 진행될 듯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신동아건설 본사.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6일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은 주택 브랜드가 ‘파밀리에’인데 현재 수도권 7곳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6일 신동아건설은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동아건설은 주택사업과 함께 도로, 교량 시공 등 공공사업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건설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연초부터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경남 진주의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아울러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회사의 재무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의 작년 말 기준 총부채액은 7980억원으로 전년(645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은 평택·인천·화성·의정부 등 수도권 7곳, 총 2899가구였다. 전체 분양보증액은 1조 1695억원에 달한다.
이달 중 분양계약을 추진 중인 경기도 평택 고덕 미래도 파밀리에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으나 인천 검단은 618가구 일반분양 중 313명만 청약해 미달이 발생했다.
HUG는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들 7개 사업장의 상황과 공동 시행자, 하도급업체 의견 등을 고려해 분양보증채무 이행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HUG 관계자는 “아파트 사업장은 분양보증 대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공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입주 지연 등의 피해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2019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뒤 경영 상황이 괜찮았으나 최근 경기가 다시 악화한 데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 한꺼번에 몰렸다”며 “자본잠식 상태도 아니고, 청산가치보다 지속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