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숙원 ‘엄궁 복합문화체육센터’ 첫 삽
정부 공모 선정 6년 만에 착공
수영장·도서관 등 342억 투입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
부산 사상구청이 숙원 사업의 하나로 엄궁유수지에 추진해 온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된 지 6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하천구역 해제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 끝에 궤도에 오른 문화체육시설은 2027년 하반기에 공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사상구청은 지난달 31일 사상구 감전동 8001㎡ 규모 부지에 조성할 ‘엄궁 복합문화체육센터’(이하 센터)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센터는 연면적 6748㎡에 4층 규모로 짓고,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해 2027년 8월에 마치는 게 목표다. 이달 10일 오후 2시 해당 부지에서 기공식도 열린다.
사상구 숙원 사업인 센터는 엄궁유수지 일대뿐 아니라 엄궁동, 감전동, 학장동 주민이 문화와 체육 생활을 즐기게 만들 복합 공간이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워터파크형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3~4층은 도서관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국비 75억 6000만 원, 시비 109억 8000만 원, 구비 156억 6000만 원 등 총 342억 원이 투입된다.
센터 건립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9년 9월 정부 ‘2020년도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센터 건립이 선정됐는데 엄궁유수지가 하천구역이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하천법 제46조에 따라 하천구역인 엄궁유수지에서 복개(콘크리트 등으로 하천을 덮는) 행위 등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사상구청이 그해 10월부터 하천구역 해제를 추진했지만, 당시 부산시는 해제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센터 건립은 2022년 8월 부산시 수자원심의위원회가 건립 예정 부지를 하천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사상구청이 필로티 방식으로 건립 방향을 확정하고, 하천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한 결과였다.
사상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다음 달 하천구역 해제를 곧장 추진했는데 변경까지 약 3년이 걸렸다”며 “지반 조사 용역, 설계 공모, 실시설계 용역 등 행정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사상구청은 지난해 11월 센터 설계를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착공을 결정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복합문화센터 조성을 통해 사상구 생활체육 활성화 기반을 만들어 지역 간 균형 있는 문화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와 생활체육 거점 시절이자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