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최대 도래…가금농장 차단방역 강화
경남 겨울 철새 9만 4000마리 서식, 전월 대비 2배 증가
주요 철새도래지 13개소 축산차량·종사자 출입금지 조치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방역활동. 경남도 제공
철새가 몰려오는 겨울을 맞아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이 강화된다.
경남도는 겨울 철새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를 맞아 AI 차단 방역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기준 겨울 철새 64종, 9만 4000여마리가 경남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전 달보다 4만 6000여마리나 늘었다. 겨울 철새 증가로 AI 발생 위험이 커지자 도는 집중소독 주간(새해 1월 1일∼14일)을 정해 철새도래지와 가까운 도로와 가금류 농장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주남저수지·진전천(이상 창원시), 우포늪·봉산저수지·장척저수지·토평천(이상 창녕군), 사천만(사천시), 고성천(고성군), 양산천(양산시), 화포천·해반천·봉곡천·사촌천(이상 김해시) 등 철새도래지 13곳에 발령한 축산차량 출입 금지, 가금농장 방사 사육 금지 명령도 유지한다. 도는 또 1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까지 철새도래지 주변 소규모 농장이 키우는 가금류 5900여마리를 수매해 감염 위험성을 줄였다.
경남도 정창근 동물방역과장은 “축사 내 야생동물 유입 방지를 위한 차단망을 정비하고 농경지, 텃밭에 사용하는 농기계는 야외 환경의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농장 외부에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병원성 AI는 경북, 전남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1건 발생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광역시를 제외한 9개 시도 가운데 경남과 제주 지역이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