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제시장 재선거 공천 결정에 민주당 발끈
거제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동 성명
“공천에 앞서 거제시민께 사죄해야”
부산일보DB
국민의힘이 경남 거제시장을 포함해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기초단체장 선거구 4곳에 모두 당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자 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 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8일 성명서를 내고 “작년 1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재보궐 귀책사유 발생 시 무공천 원칙’은 공염불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제시 재보선은 전임 박종우 시장이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은 뻔뻔하게 공천을 결정하기 전에 대국민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제시 국민의힘을 책임지고 있는 서일준 의원은 박 전 시장 당선무효 확정 이후 단 한 번도 거제시민에게 사죄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반성과 사죄도 없이 무슨 염치로 거제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맹자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공천을 결정한 국민의힘과 일부 예비후보는 수오지심이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태민, 김봉태, 박환기, 천종완, 황영석, 권민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한편,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지난 6일 4·2 재보궐선거를 위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거제시장,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 황영석(67) 거제시발전연구회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 권민호(68) 전 거제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또 다른 유력주자인 전기풍(58) 경남도의원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순옥, 김성갑, 백순환, 변광용, 옥영문, 황양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선거 준비가 더딘 여당과 달리 민주당은 일찌감치 경선 후보와 방식까지 결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권순옥(70)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김성갑(53) 전 경남도의원, 백순환(65) 전 거제지역위원장, 변광용(58) 전 거제시장, 옥영문(63) 전 거제시의회 의장, 황양득(57) 에이펙아카데미 학원장을 대상으로 ‘국민참여 경선’을 치른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1, 2위 후보를 놓고 14~15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거제시장 재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왼쪽부터 손한진, 김두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무소속 진영도 잰걸음에 나선 상태다. 손한진(72) 전 부산시 공무원에 이어 최근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중 김두호 부의장은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터라 팽팽한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