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의협회장에 김택우…"의료개혁 중단" 강경파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협회장은 7일~8일 이틀 동안 전자투표로 진행된 보궐선거 결선 투표에서 1만7천7표를 얻으며 주수호 후보를 누르고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됐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의료계를 이끌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이 당선됐다.
의협은 8일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즉시 취임했으며,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끌 예정이다.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1만1160표(39.62%)에 그쳤다. 앞서 두 후보를 포함해 5명의 후보가 지난 2∼4일 치른 1차 투표에서는 2만2295표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로 1위를,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로 2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김 회장의 당선으로 의협은 의정 갈등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장 출마 당시 의대 증원 등을 '의료 농단'이라 지칭하며 정부는 이를 포함한 모든 의료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1차 투표 개표일인 지난 4일에는 정부에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며 "현재 추진하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 직후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 부분부터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제출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2026년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