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려아연서 또 화재…용광로 쇳물 누출
작년 6~11월 3차례 화재 뒤 또 불 나
화재 안전 관리 도마…인근 주민들 불안
9일 오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1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9일 오전 7시 1분 울산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고려아연 1공장에서 불이 났다.
철광석을 녹여 납을 만드는 용광로가 파손돼 고온의 용탕(쇳물)이 누출되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변 집기에 불이 붙었다.
소방당국은 차량 24대, 인력 57명을 동원해 쇳물에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온도를 낮춰 오전 8시 28분 냉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고려아연 온산공장에서는 지난해 11월 12일에도 변전소 내 화재로 근로자 2명이 화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그해 6월 17일 고려아연 1공장 내 산업용 폐배터리(80t) 보관창고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30분 만에 꺼졌다.
같은달 7일에도 3공장 컴프레셔실 산소 압축기에서 불이 나 전선과 컴프레셔, 건물 외벽 등을 태우고 50분 만에 진화됐다.
최근 고려아연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도 불안해 한다. 회사의 전반적인 화재 안전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당국은 고려아연 화재에 대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