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영향에 공시기업 주가 평균 3.2%↑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스피지수 수익률 15%P 초과
자사주 매입 10조 원 이상 늘어
현금 배당 전년 대비 6.3% 증가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지난해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말 기준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코스피 83개사, 코스닥 11개사 등 총 94개사가 본 공시를 했고 94개사의 기업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본 공시 기업의 경우 평균 4.9%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9.6%)를 약 15%포인트 초과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주가 수익률이 -9.4%였지만 코스닥 지수 수익률(-21.7%)에 비해 낙폭이 적었다.

예고 공시를 한 기업은 8개사였는데, 이를 포함한 밸류업 전체 공시기업 102개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35.6%에 달했다. 코스피의 경우 전체의 41.5%(85개사), 코스닥의 경우 2.0%(17개사)를 차지했다. 전체 밸류업 공시 기업 중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 비중은 63%(64개사)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도 2023년 8조 2000억 원에서 10조 원 이상 늘어 거래소 시스템상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2023년 4조 8000억 원에서 지난해 13조 9000억 원으로 2.9배로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금 배당 역시 2023년 대비 6.3% 증가한 45조 8000억 원으로 확대 추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올해 1분기 중 중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 5월에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5종 세정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감리 제재 조치 시 감경 사유로 고려,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IR) 우선 참여 기회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정부도 주주 환원 증가 금액 초과분에 대한 법인세 5% 세액공제, 배당 증가금액 저율 분리과세 등 국내 자본시장 밸류업 세제 지원 프로그램을 올해 추진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