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디지털 트윈·자율운항, 해양 산업 뒤집는다"
송길태 부산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인공지능, 의사결정 도구될 듯
시물레이션 극대화로 문제 예방
효율적 항로 제시 안전성 높여
자원 관리·기후 예측서도 성과
해양CEO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부산대 송길태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와 디지털 트윈 시범 기술로 구축한 부산항 신항 1부두 그래픽. AI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이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해상 운항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등 해양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부산일보DB
“디지털 트윈과 자율운항 기술은 해양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 기술들은 선박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유지보수 예측 시스템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8일 오후 6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양CEO아카데미에서 부산대 송길태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가 해양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송 교수는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해양 산업의 혁신과 의사결정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과 자율운항 선박이 해양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는 단순히 정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해양 환경과 선박의 상태를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하여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됩니다. 또한, 자율운항 선박 기술은 AI를 통해 선박이 스스로 항해 경로를 결정하고, 안전 운항을 보장하며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해양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AI의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송 교수는 NVIDIA의 GPU 기술이 AI 혁신을 선도한 사례를 들며,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해양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950년대 개념 도입부터 2022년 챗GPT에 이르기까지 AI의 진화 역사도 조망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산업적 기회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은 해양 자원 관리와 기후 예측에서도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양 자원 관리에서는 어종의 분포와 서식지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남획을 방지하고, 수산 자원의 지속 가능한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후 예측 기술은 해류와 기온, 태풍 경로를 정밀하게 분석해 해양 생태계 보전에 기여합니다. 해양 환경 보호와 생태계의 건강한 유지를 돕는 데도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강연 후반부에는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도전과 과제들이 논의됐다. 송 교수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항과 초기 비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결정을 보조하고 강화하는 도구일 뿐이며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와 감정적 연결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방향과 중심을 잡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AI는 도구이고, 우리는 그 도구를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AI와 함께 해양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