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재개발 성공은 민관 협력에 달렸다”
15일 북항미래포럼 세미나 개최
시민 뜻 모아 활용할 방안 모색
일 고베항 등 국내외 사례 분석
상시 콘텐츠 등의 필요성도 지적
북항미래포럼은 ‘부산 시민의 힘으로 북항을 글로벌 핫플로’라는 주제로 15일 부산 동구 협성빌딩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최대 현안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논의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북항의 투자 유치 방안과 역사성을 담은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민관 전담 기구를 출범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모인다.
북항미래포럼은 15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동구 협성빌딩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북항미래포럼은 국내 첫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부산항 북항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 학계, 문화계, 언론계, 해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싱크탱크다. 이날 행사에는 북항미래포럼 조한제 대표, 북항재개발범시민추진협의회 박재율 위원장, 국립해양대 박한일 전 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북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민관 전담 기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 지를 여러 각도로 논의하고자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세미나는 민간 전담 운영 기구 출범의 필요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발제는 ‘부산 시민의 힘으로 북항을 글로벌 명소로’라는 주제로 국립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서광덕 교수가 맡았다. 서 교수는 “북항 재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해 북항 미매각 부지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동시에 부산항의 역사성을 담은 상시 콘텐츠도 필요하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민관 협력 형태의 북항 전담 운영 기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항만 재개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고베항은 지진 피해를 계기로 친수 공간을 재개발해 메리켄 파크와 같은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대만 가오슝항의 보얼특구는 낡은 창고를 예술 공간으로 개조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으며, 싱가포르는 항만을 주거, 상업, 유흥 지역으로 재구성하여 세계적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그는 이러한 사례의 공통점으로 민관 협력 기구의 효율적 운영과 지역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서 교수는 “부산은 이미 감천문화마을과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은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해양관광과 창조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관광 자원을 창출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진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민관 전담 운영 기구를 만든다면 어떤 형태로 구성할지,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을 두고 여러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려면 청년과 시민의 참여, 민관 협력, 그리고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북항미래포럼은 지난해 9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창립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제연합(UN) 아시아본부를 북항에 유치하자는 제안도 나온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가보자! 북항, 청년톡톡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지역 대학생과 외국인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