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가상자산 몸집, K증시보다 커졌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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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 하루 거래대금
가상자산 17조·증시 15조
업비트, 코스피 2조 추월
빗썸, 코스닥 맞먹는 수준

지난해 7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시장의 몸집이 국내 증시보다 커졌다. 미국 금융 당국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출범으로 시장 전망은 더욱 장밋빛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요동치는 코인 급등락 현상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국내 가상자산 5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약 17조 2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15조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조 원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비트 거래대금만 해도 약 11조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8조 65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빗썸은 5조 4700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6조 3400억 원과 1조 원 수준으로 좁혔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시장에 돈이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주요 조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TF를 출범했기 때문이다.

SEC는 성명을 통해 “TF는 명확한 규제 선을 긋고, 현실적인 등록 경로를 제공하겠다”며 “합리적인 공개 체계를 만들고, 집행 자원을 신중하게 배치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의 발표 이후 이날 비트코인은 오후 2시 40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 오른 10만 561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는 직무대행인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이 발표했지만, 실제 TF를 이끄는 현 수장은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다.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가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친 이후 피어스가 가상자산 TF를 이끌게 된다. 폴 앳킨스는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 경제 정책에 따라 널뛰는 코인판 급등락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가상자산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 대비 5% 넘게 급락했다. 이더리움 –3%, 리플 –6%, 솔라나 –8% 등 가상자산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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