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산업단지, 부산 산단 중 대기오염도 가장 높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산단·공업 지역 31개 지점 조사
방향족 등 화학물질 최고 농도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내 산업단지 중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의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24년 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정밀조사’ 결과 녹산국가산업단지의 오염도가 부산 다른 산단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부산 내 6개 산업단지와 공업지역의 총 31개 지점에서 오염물질 84개 항목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시간 대기이동측정시스템(SIFT-MS)과 실시간 미세먼지 분석기기(OPC)를 탑재한 차량이 해당 지점을 이동하며 20초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의 오염 농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생곡일반산단 △금정구 금사공업지역 △사하구 신평·장림 일반산업단지 △기장군 정관일반산업단지 △사상구 사상공업지역 순으로 오염도가 높게 측정됐다.

녹산국가산업단지는 방향족, 케톤류, 아미드류 등 화학물질군이 최고 농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향족 계열의 경우 타 산업단지 대비 2~5배 높게 나타났다. 방향족, 케톤류 등은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2차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물질이다.

녹산국가산단은 섬유의복, 석유화학, 조립금속, 기계 등 화학제품 제조업이 몰려있어 화학물질군이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악취물질인 메틸에틸케톤의 농도도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레미콘 사업장이 위치한 신평·장림 일반산업단지와 정관일반산단은 특정 차량 운행 구간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2020년 이후 부산 지역 산업단지 전반에서 대기오염 농도는 감소세를 이어가다 2022년부터는 유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녹산국가산업단지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2차 유기에어로졸 생성기여율이 높아 배출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산업단지 내 대기오염 배출물질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불법 배출원에 대한 현장 점검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