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만의 문화 콘텐츠,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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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주)하다 대표
지난달 프랑스 등 부산 도심 재생 벤치마킹
지역사 연구와 예술 경영·축제
소외계층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사회 통합 예술 활동
감천마을 활성화 연구 용역 수행






“부산은 관광도시이자 해양도시로 시민들의 높은 참여가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감동과 기쁨을 느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은주 (사)하다 대표의 새해 다짐이다.

“문화예술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해 부산을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지역 작은 서점의 상생과 프랑스 파리 쿨레 베르트 공원과 폐건물의 예술품 전시장 활용 등을 견학하고 왔다. 쿨레 베르트는 폐선된 고가철도 위에 지어진 4km의 고가 공원이다. 1859년에 건설돼 운행했던 도심철도가 폐선되자 1993년 철도부지 위에 지어져, 예술가들 공방으로 변모했다. 그는 이곳을 벤치마킹해 부산 도심 재생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에도 고가도로가 많아, 적용할 곳이 많습니다. 2019년 조성된 수영구 망미동 비콘그라운드가 활성화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여,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그는 1997년부터 선재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부산시 전문예술법인 (사)하다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동아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문화와영상매체협동과정으로 석사 졸업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역사연구를 기반으로, 예술경영·축제·공연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2022년 출범한 (사)하다의 대표를 맡아 현재는 시민과 지역 예술을 잇는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사)하다는 비영리공익법인으로 부산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받아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사 연구와 사회통합예술을 통해 소외계층, 다문화, 장애인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화나 공연기획,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등을 중심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고 키워 왔습니다. 다양한 사회 통합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연관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문화예술 공동체를 만들었다. 인문강좌를 열고 문화 소외계층, 특히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하면서,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지역 문화를 찾아내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 중에서도 앞선 세대의 삶, 지역사 등을 연구해왔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편견없이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앞서 2022~2023년에는 코로나19 시기에 병원 환우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참여예술을 통해 교육,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사하구청에 2023~2024년 감천문화마을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해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의 1위 관광지이지만 인구 소멸 지역인 감천마을의 보존을 위해, 2024년 사하구와 ‘감천문화마을 관광활성화마스터플랜 수립’ 연구를 마쳤습니다. 저희가 제안한 다양한 상생 방향 중, 올해는 주민들의 기초 생활 환경 조성과 부산의 역사가 담긴 함벽집 보전을 위해 감천문화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특별관리구역 지정’을 부산시와 사하구청이 추진한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큰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하다 지역사연구팀은 과잉 관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하고, 지역 경제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주창했다. 특별관리구역은 과잉관광으로 평온한 주민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곳의 관리가 필요할 경우 주민들의 동의를 통해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서울 종로구가 북촌한옥마을을 전국 최초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수용 범위를 초과한 관광객 방문으로 자연환경을 훼손되거나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관광진흥법에 근거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 관광객 방문 시간 제한, 차량·관광객 통행 제한이 가능해진다. 위반 시에는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이 2025년 지정이 되면, 부산에서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경보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을 내 축제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이나 특별관리구역 지정으로 발생한 환경보존기금, 과태료 등으로 마을기금을 조성해 주민에게 직접적인 방식으로 혜택을 배분하자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부산만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역민과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시민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이 함께 공감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차별화된 사회 참여 예술 프로그램으로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부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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