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설 연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집중소독해달라”
경기도 양주 돼지농장서 ASF 확진
도축장 출하시 임상·정밀검사 실시
31일 ‘전국 일제소독의 날’ 지정해
농림축산식품부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설 명절 연휴기간에 사람과 차량의 이동으로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31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돼지농장(4100여 마리 사육)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됨에 따라 30일 중수본 회의를 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에 양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은 돼지 사육 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 과정에서 감염의심이 되는 돼지가 발견됐고 이후 정밀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
이는 올해 두 번째 발생 사례이며 지난 20일 양주시에서 발생한 이후 8일 만에 또다시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소독 자원(38대)을 총동원해 양주시와 인접 6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330호) 및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아울러 중수본은 △인천·경기 △강원 △충북 △대구·경북 내 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등을 위해 돼지를 옮길 때 임상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는 때에만 이동을 허용하고 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각 지자체는 설 명절 연휴 기간 사람·차량의 이동으로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31일 전국 일제 소독의 날에 민관합동으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축산농장은 물론, 농장 주변 도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지역, 철새 도래지 등을 꼼꼼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1월 현재 돼지고기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며, 올해 2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11%(1200만 마리중 1만 3400여 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