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서 바다에 빠진 장애인 구한 20대 남성… 경찰 감사장 수여
60대 남성, 휠체어 오작동으로 바다에 빠져
김 씨, 밧줄 던져주고 경찰·119 도착 때까지 버텨
낚시 중 바다에 빠진 지체 장애인을 구한 20대 남성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4일 김태현(동삼동·27)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10분께 영도구 동삼동 물양장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이 바다에 빠졌다. 이 남성은 과거 허리를 다쳐 지체 장애 판정 받아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휠체어가 오작동 한 탓에 바다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이 정박하는 물양장인 탓에 별다른 난간도 없어 바로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홀로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아찔한 상황에 나선 사람이 김 씨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낚시하던 김 씨는 주변에 있는 밧줄을 던져 남성이 바다에 떠있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씨는 소방 당국과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밧줄을 잡고 버텼다. 60대 남성이 구조 후 병원에 옮겨지고 나서는 간단한 인적 사항만 알려주고서 현장을 떠났다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이에 영도경찰서 측은 인명 구조의 모범적 사례로 김 씨에게 감사장 수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도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김대정 팀장은 “감사장으로 인명 구조에 대한 보답과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려고 했다”며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한 선행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현장과 가까워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